얼굴이 많이 탄 것 같다. <달콤한 인생>때에 비하면 살도 좀 찐 것 같고.
며칠 전에 시골집에 내려가서 일 좀 했더니 이렇게 벌겋게 탔다.
그리고 몸무게는 활영 들어가기전에 20kg를 찌웠는데 1년 후 여자때문에
고생해서 살이 빠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본대로 했다.
촬영하면서 다시 15kg정도를 뺐으니까 이제 5kg정도 남은거다.
<달콤한 인생>에서는 특별 출연으로 단 세장면에 나왔지만 어떤 면에서
이병헌이나 김영청보다 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연기를 잘했다기 보다는 역할이 워낙 인상적이었으니까.
황정민은 진짜로 다방 레지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남자처럼 보인다.
나는 뭐<로드 무비>때는 남자랑도 했는데(웃음). 그 때 이성애자가 어떻게
동성애자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난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한 일인데
그걸 이런 저런 잣대로 나누는 건 좀 불편한 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배우는 좀 오만할 필요도 있는데 , 너무 겸손한거 아닌가?
박찬욱 감독이 우리는 오만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는데,
나는 그게 어떤 식으로 작용하냐면 닭살스럽다.
꼭 남의 옷 입은 것 같은 느낌이다. 타고난 천성이 그렇다.
오래 사귄 뮤지컬 배우랑 결혼한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부터
친구, 혹은 동료같은 아내를 원했나?
그랬다. 나는 어디 가서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는 집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디 여행가서 진짜 외로울때 전화하면 온다는 친구들 정말 없다.
그런데 우리 집사람은 온다.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존재인가.
황정민이라는 이름 아래 요즘은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
작년에 찍은 <천군> <여자 정혜> <달콤한 인생>까지 모두 올해 개봉했으니까.
올해 한 거는 <너는 내 운명>이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딱 이 두작품이니까 그리 많이 한 건 아니다.
솔직히 그런 질문을 워낙 많이 받아서 "왜,샘나새요?"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된다.(웃음)
그건 그렇고 수트가 잘 어울린다. <달콤한 인생>에서도 황정민이 댄디한 옷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였나 하고 놀랐는데.
평소에 내가 제일 싫어하거나 제일 안입는 옷들을 입으면 사람들이 대체로 좋아한다.
사실 내가 항상 하는 행동이 그냥 이러고 있는거다(턱을 한손으로 괴고 벽쪽으로
푹 쓰러져 있는 포즈를 취하며) 이러고 있는데 수트입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한가?
당신은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를 잇는 아주 좋은 배우다 . 그동안 해 온 것에 비해
평가를 덜 받은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럼 해주면 되지.(웃음) 농담이다.
평가받으면 좋지만 거기까지 신경 쓸 이유도 없고 그렇게 뭐 부담스러운
평가를 받고 싶은 생각도 없다. 자기 일 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구나,
또는 저 사람이 나오는 영화 다음에는 어떤 게 나올까?
나오면 또 봐야지 정도면 바랄게 없을 것 같다.
출처 | 황정민-바자코리아 9월호|작성자 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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