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2.0 황정민론 . 2005년이 발견한 배우는 단연 황정민이다. 매번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러나 언제나 무심한 듯 폭발적인 감정을 부추기는 그는 분명 낯설게 기분 좋은 배우다. 자신의 열 길 웅덩이로부터 끊임없이 길어올리고 있는 무엇. 황정민을 말한다. 스타 배우는 소모되는 존재다. 우리가 어떤 배우를 좋아한다고 할 때 우리는 그 배우의 특정한 면을 부각시켜 그것만 좋아한다. 그 배우는 우리에게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 보여준다. 만약 그가 다른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려 하면 그는 한 순간이라도 버림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저건 우리가 원하는 그의 모습이 아니야”라고 우리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변심이라도 한 것처럼 말한다. 거꾸로 그가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면 우리는 “그는 너무 발전하지 않아. 늘 그대로야”라며 마치.. 더보기 이전 1 ··· 185 186 187 188 189 190 191 ··· 2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