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촬영이 없을 땐 저도 자연인일 뿐이죠” 다작(多作)으로 유명한 작곡가 바흐는 1000여 곡이 넘는 작품마다 동일하게 빛나는 천재성을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는 ‘음악 제조 공장’ 같은 것이 있을 때나 가능할 법한 속도로 명작들을 만들어 내면서도, 평소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피조물로서의 겸손함을 잊지 않는 자연인이었다. 천재 음악가의 기벽도 없었다. 숨길 수 없는 재능이 발산하는 무시무시한 아우라 대신 겸허한 눈빛과 아이들을 보듬는 따뜻한 손을 가진 사람. 인터뷰를 위해 황정민을 마주 대했을 때 그에게서 스크린 속의 모습을 더듬어 찾는 일은 진작부터 포기했어야 했다. 거기엔 “촬영 없을 땐 아무 것도 아니다”라 말하는 자연인 황정민이 있었을 뿐. 글_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사진_김명섭 헤럴드경제 기자(msiro.. 더보기 이전 1 ··· 171 172 173 174 175 176 177 ··· 254 다음